이제는 우리말로! 건설현장용어 바로쓰기 1

“노가다 둘이 붙어서 구루마(손수레)에 가쿠목(각목) 싣고 와”, “아시바 치우고 공구리만 치면 시마이!”

분명 대한민국 건설현장에서 들리는 대화인데 단번에 알아듣기가 힘든데요. 이런 현장용어는 주로 일본어에서 비롯되어 낯설고 어렵습니다. 익숙해서, 전문가 포스가 느껴져서, 어떤 말로 대체해야 할지 몰라서 등의 이유로 여전히 현장을 지배하고 있는 건설용어들을 우리말로 정리해봤습니다. 이제는 우리말로 사용해주세요!

 

#1 노가다 → 건설현장 근로자

‘노가다’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나 노동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흔히 ‘노가다 뛴다’ 등의 표현으로 많이 써왔죠. 노가다의 어원은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일본어 ‘도카타(どかた)’에서 비롯됐다는데요. 또 한편에서는 그저 토목공사에 종사하는 토역꾼(토방 土方)에서 나온 말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원조차 불분명한 ‘노가다’ 대신 앞으로는 ‘건설현장근로자’라고 부르면 되겠습니다.

 

#2 공구리 → 콘크리트

공구리는 ‘콘크리트‘를 일컫는 말입니다. ‘공구리 친다’는 표현으로 익숙하죠. 건설 현장에서 하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일본에서 콘크리트를 ‘콘쿠리(コンクリ)’로 줄여 말하던 게 한국으로 오면서 변형되었습니다. 어원이 분명한 외래어이므로, 일본식 표현보다는 ‘콘크리트’라는 외래어 그대로를 사용하면 됩니다.

 

#3 시마이 → 마무리

건설현장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많이 쓰이는 이 용어는 ‘끝내다, 마치다’라는 뜻의 일본어 ‘시마우(しまい,終い)’에서 유래했습니다. 다른 일본식 표현에 비해 크게 변형된 것 없이 쓰이고 있지만, ‘마무리하다’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이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이제 현장에서 ‘시마이’보다는 ‘마무리’라는 말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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