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강도 콘크리트(UHPC), K-뉴딜 유망 건설기술”

 

이석홍 삼표산업 부사장 “UHPC, 건축물 가치 높이는 친환경 콘크리트 신소재”
3D 프린팅, BIM 기술 도입···벤치·컬러 PC 마감재 등까지 활용 확대

최근 한국판 뉴딜(K-뉴딜)이 정책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Ultra-High Performance Concrete)가 건설업계 유망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UHPC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최대 10배 높고 유동성이 크다. 이 덕에 철근 등 인장(튼튼한 정도) 보강재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탄소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 철근을 쓰지 않고도 다양한 구조물의 형태를 연출할 수 있는데다 원하는 형상, 색상, 질감 등 표현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 힘 입어 UHPC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건축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건설 융합 신기술의 대표주자로 평가된다.

콘크리트공학 분야 권위자인 삼표산업 기술마케팅담당 이석홍 부사장도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K-뉴딜 서밋(SUMMIT)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거듭 강조했다.

이석홍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K-뉴딜 정책이 건설산업 전반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업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 같은 변화는 기존 건설과 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유망 건설기술로 UHPC를 꼽았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나온다. 시멘트가 주재료인 콘크리트는 가장 많이 쓰이는 건축 재료 가운데 하나다.

이 부사장은 “UHPC는 *PC(Precast Concrete) 공법 등 탈건설화(OSC·Off-Site Construction)의 핵심자재로 공사 과정에서 소음, 분진이 적고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며 “이런 특징 덕분에 ESG경영 차원에서 차세대 친환경 건설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 PC 공법: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기둥, 보, 슬라브 등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설치하는 공법

건설현장의 디지털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3D 프린팅, *BIM 등 디지털 기술을 만나 건축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UHPC를 뿜어서 적층 성형하는 3D프린팅 기술이 도입돼 구조물 모양의 제한이 거의 없어졌다. *BIM: 건축정보모델(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그는 “3D 프린팅 비정형 철근, BIM기술 등의 구현을 가능하게 해 건설현장의 디지털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 소재로도 손색없다. 각종 안료(물감)를 혼합해 다양한 색상의 제품도 만들어낼 수 있다. 콘크리트 본연의 질감은 물론 다양한 느낌을 살릴 수 있어 인테리어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UHPC를 주재료로 한 벤치, 대형화분 등은 물론 벽면패널과 바닥재 등 인테리어용 내·외장재가 개발됐다.

이 부사장은 “교량이나 기둥 등 토목분야의 구조체로 주로 사용되던 UHPC가 이제는 건축 디자인 영역의 대표 소재로 평가되고 있다”며 “UHPC는 건축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친환경 콘크리트 신소재로서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1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뉴딜 서밋 컨퍼런스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산업 동향과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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