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향한 노력은 단순히 UN이나 국가만의 아젠다가 아닙니다. 기업은 SDGs가 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신규 시장 창출의 가능성을 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SDGs의 세부사항들은 새로운 혁신의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에 집중하면, 기존 사업에서도 공급망을 변화시켜 자원순환형 경제로의 전환이 추진됩니다. 그래서 SDGs는 현재 대량생산 · 대량소비 · 대량폐기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을 문샷(Moon Shot)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문샷(Moonshot)은 달에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달 탐험을 선언하면서 사용했던 용어입나다. 이걸 바탕으로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이란 용어도 나왔습니다. 달에 갈만큼 큰 생각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해보자는 말입니다.
문샷씽킹같은 큰 혁신을 이야기할 때 종종 나오는 말이 “10%의 개선보다 100%의 혁신이 더 쉽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의 패러다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혁신이 더 빠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SDGs는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예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SDGs의 12번 목표는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패턴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로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자연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여기에 12-4 세부 목표는 화학물질과 유해폐기물의 친환경적 관리를 통해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고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2020년까지 합의된 국제적인 틀에 따라 제품의 수명주기 동안 환경적으로 건전한 화학 물질 관리와 모든 폐기물의 관리를 실현하고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학 물질 및 폐기물의 대기, 물, 토양에 방출을 크게 줄여야 합니다.
12-5 세부목표는 폐기물의 원천예방과 감량,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 발생을 삭감합니다. 2030년까지 폐기물의 발생 방지, 감소, 재활용 및 재사용하여 폐기물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공급망을 파악하고 흐름을 다시 봅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간접적으로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시야를 넓히면 원자재 채굴과 생산 등 조달의 전 단계와, 제품 판매 후 폐기하는 공정까지 공급망의 일부로 책임이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는 Scope 1,2,3 배출과도 연관됩니다. (링크)
이제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대응할 때는 사업 활동에 관련된 복잡한 가치사슬을 파악하고, 자사 사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경제 전체의 프레임워크로 보는 것이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입니다.
순환경제는 지금까지의 대량생산 · 대량소비 · 대량폐기라는 일방 통행의 선형경제(Linear Economy)에 대비하면, 단순히 자원순환의 효율화를 드라이브할 뿐만 아니라 자원의 재사용을 전제한 제품 디자인(Design for Sustainability) 등 기존 제품을 순환시킴으로써 폐기물의 발생 자체를 없애고 제공 가치의 극대화를 목표로 지속가능한 산업 모델인 것입니다.
순환경제는 단순히 환경에 대한 부하를 줄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자는 의미이죠. 실제로 EU는 국제 경쟁력의 향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대에서 순환경제의 실현을 경제 성장 전략의 하나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2015년 공통의 프레임워크로 순환경제 패키지를 채택(링크)했습니다.
- 2030년까지 회원국 각 지자체의 폐기물의 65 %를 재활용
- 2030년까지 포장 폐기물의 75 %를 재활용
- 2030년까지 모든 종류의 매립 폐기물 양을 최대 10 % 절감
이러한 자원순환형 제품 개발에 선진적으로 대응한 기업이 아디다스(Adidas)입니다. 아디다스는 해양 플라스틱의 문제의 심각성이 표면화된 2015년에 팔리 포 디 오션스(Parley for the Oceans)와 협력하여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소재를 채용한 세계 최초의 신발을 발표했습니다. 해안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공 공장에서 플라스틱 조각으로 분쇄하고, 고성능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성하고, 2016년부터 판매를 시작하여 2019년에는 1,100만 켤레를 생산했습니다.
이 활동 만으로도 충분히 선구적인 대처라고 할 수 있는데, 2019년 4월에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신발, 퓨처크래프트.루프(FUTURECRAFT.LOOP)를 발표합니다. 이 신발에 사용된 소재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TPU)로 100% 재사용 가능하며, 사용 후에도 신발을 폐기하지 않고 원료를 재사용하고 새 신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021년의 일반 발매를 목표로 베타 프로그램이 이미 진행 중입니다. 또한 아이다스는 지속가능성 전략의 큰 기둥으로 2024년까지 모든 제품에 100% 재활용된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하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아디다스의 사례는 순환경제의 구현 자체이며 아디다스의 혁신적인 제조 공정은 기존 제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 될 것입니다. SDGs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도 하나의 중요한 혁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아디다스의 노력은 우리에게 소비의 본연의 자세를 묻습니다. 구매 행동의 기준으로 품질과 가격, 디자인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라는 축을 확립하려는 것입니다.
SDGs가 가속하는 순환경제 시대에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시켜 생존하거나, 새로운 경쟁 축에 대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바로 지금 분수령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