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의 기초를 세우다, 삼표그룹 집수리 봉사활동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지대가 높아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달동네입니다. 오래된 탓에 벽은 틈새가 다 벌어지고, 골목 곳곳에는 다 땐 연탄이 쌓여있는 곳. 분리수거차도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골목이라 이륜차가 다니는 곳. 상하수도 등 생활 시설이 낙후돼 개선이 필요하지만, 곧 정비사업을 앞두고 있어 누구도 돌보지 않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곳에는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아있습니다. 벌써부터 겨울나기가 큰 걱정인 정릉동의 주거 취약 계층에게 작은 희망을 전하기 위해 삼표인들이 모였습니다.

삼표가 정릉에 그린 따뜻한 겨울

창립기념일(12월 1일)을 즈음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삼표의 전통인데요.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삼표, 올해는 낡고 불편한 집에서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는 이웃들이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집수리’ 봉사에 나섰습니다.

오후 2시. 삼표 봉사회 회원들과 참여를 자원한 직원 15명이 정릉 근처, 국민대학교 학군단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배급 받은 작업복과 조끼, 작업용 장갑을 착용하고 좁은 길을 올랐는데요.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니, 도심에서 쉽게 보기 힘든 오래된 집들이 나란히 들어선 오늘의 나눔터가 등장했습니다.

산동네의 겨울은 여름보다 더 혹독합니다. 지붕도, 벽도, 계단도 낡은 집은 매서운 추위와 바람으로부터 주민들을 지켜주지 못하죠. 또, 지붕에 비나 눈이 새면 집 안은 곰팡이 천국으로 바뀌곤 합니다.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에는 더 위협적입니다. 식자재나 이불 등 생활용품에까지 옮겨가 상하게 만들어서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지내는 주민들에게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집을 선물하고자 삼표직원들과 성북구청, 그리고 정릉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정사모)가 뭉쳤습니다.

헌 지붕 줄게, 새 지붕 다오

오늘의 첫 작업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낡은 지붕을 해체하는 일. 높은 곳에서 자재를 해체하는 일은 정사모 회원들이 맡았습니다. 정릉에 거주하는 50~70대 중장년으로 이뤄진 정사모는 실제 수리나 인테리어를 업으로 하고 있는 관련 전문가들과 일반 회원들이 함께하는 모임으로, 매주 집수리 봉사를 해온 베테랑들입니다. 삼표 임직원들은 해체된 지붕 폐기물을 나르고, 잘게 부수고, 마대에 담아 처리하는 역할과, 새롭게 지붕이 될 자재들을 운반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오랫동안 눈과 비를 맞고 바람에 쓸린 폐지붕은 손만 대면 쉽게 부서질 정도로 약해져 있었습니다. 못이 어지럽게 박힌 낡은 목재와 플라스틱 조각과 파편들이 도로에 흩어졌는데요.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이 오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자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바닥의 파편까지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힘을 모아 지붕을 제대로 세워 눈, 비를 막고 나면, 세월이 묻은 벽지와 장판을 교체할 차례입니다. 차가운 겨울의 외풍을 막을 수 있도록 단열 작업도 꼼꼼히 챙깁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이 집 안에서 넘어져 다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장애물이 될만한 오래되고 높은 문턱을 제거하고, 화장실에는 안전 손잡이도 설치했습니다. 지붕에 이어 내부 작업까지 마무리해야 한 집의 수리가 끝납니다. 지붕부터 집안까지 보통 한 집을 수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5일 정도. 적지 않은 시간과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릉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사모 김승희 총무는 “저희 모임에서 5년째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 사시는 분들은 노약자나 장애인 분들이라 스스로 이런 수리를 할 수가 없어요. 저희가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긴 하지만, 작업량이 한정돼 있다 보니 다 해드릴 순 없고요. 아무래도 겨울을 앞두고 걱정도 많고, 일도 많았는데 젊은 분들이 와서 힘을 보태 주니 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어 좋습니다. 구청에서도 지원을 더 해준 것 같고요.” 라며 말을 전했습니다.

패인 마당을 채우는 삼표인의 온기와 삼표몰탈

마당을 덮어둔 콘크리트도 비바람에 풍화되어 삭고 쉽게 깨졌는데요. 손으로 살짝만 힘을 가해도 금세 부서졌습니다. 이런 틈에 주민들의 발이 걸려 넘어질 수 있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모두 부수고 미장을 새로 하기로 했습니다.

삼표산업 몰탈부문 건설영업팀 정지훈 차장은 익숙하게 40kg짜리 몰탈 포대를 날랐습니다. 이는 마당 보수를 위해 삼표가 기증한 것으로, 삼표 몰탈은 시멘트를 쓰는 공사 현장에서 별도의 모래 혼합 과정 없이 물만 부어 사용할 수 있도록 시멘트, 모래, 특성개선재 등을 용도에 맞게 배합한 건설재료입니다. 물만 넣고 섞으면 쉽게 미장을 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표 인들은 망치로 콘크리트를 깨고, 폐기물들은 마대에 담아 옮기고, 쓸고 정리하는 등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정사모 회원들이 미장을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처음 시도한 한 집수리 봉사에는 삼표산업 사업개발 1팀 이원재 부장이 참여해 도움을 줬습니다. 건축/토목분야 전문가인 이원재부장은 자재 및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동행했는데요. “아무래도 공간이 협소해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전하게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오늘 삼표직원들은 단순 작업을 담당해 특별히 관리해야 할 위험 요소는 없었습니다. 다만, 추후 실제 수리 작업 등에 참여하게 된다면 안전화, 안전모 등 적절한 비를 갖추고 현장에 나서야 합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새 지붕을 지고, 깨끗하고 쾌적한 집안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 집주인은 불편한 다리에도 환한 얼굴로 삼표 직원들과 정사모, 성북구청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봉사에 참여한 ㈜삼표 대외협력팀 강혜빈 대리는 “더 추워지기 전에 도움을 드려 다행이예요. 거동이 불편 하신데 환경도 열악해 안타까웠는데, 조금이라도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실 생각을 하니 보람찹니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사회공헌팀과 함께 봉사활동을 주최한 ㈜삼표 감사팀 남윤식 차장(삼표 봉사동호회 회장)은 “많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봉사동호회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봉사회 홍보와 참여 독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성북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의 후원이 많이 줄어 취약계층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삼표 임직원들의 도움의 손길로 한 분이라도 더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돼 다행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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