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자원 부족 등 사회적 • 환경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급속한 기술 발전 등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의 실현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세계 공통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배경으로 국내에서도 최근 SDGs (지속가능개발목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래 지속된 대량생산 • 대량소비 • 대량폐기 스타일의 경제 활동으로는 위와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생산과 소비에 임하는 자세를 근본적으로 변혁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순환경제(CE, circular Economy)입니다.

순환경제는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만,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5년 순환경제 정책을 공표하고, 2030년까지 200만명의 고용과 600억유로(약 80조원)의 가치 창출을 목표를 세웠습니다. 순환경제에서 발생하는 경제 효과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4.5조 달러(약 5,3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공급’에서 ‘사용’으로

산업혁명 이후 약 260년간 자원의 조달, 생산, 소비, 폐기에 이르는 과정은 일방통행식 선형경제(Linear Economy)였습니다. 이런 선형경제를 벗어나 자원을 최대한 장기간 순환시키면서 이용하고 폐기물 등의 낭비를 부를 바꾸는 경제 모델이 바로 순환경제입니다.

공급 측면에서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물건이나 자산을 짧고 빨리 순환시켜 그 잠재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폐기물 • 환경 대책에 자주 언급되는 3R (Reduce, Reuse, Recycle) 같은 환경 부하 저감을 위한 노력에 그치지 않습니다. 즉, 순환경제는 지속가능성과 이익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야심찬 경제 모델입니다. 단순한 재활용(Recycle)과는 차이가 큽니다.

재활용과 순환경제의 차이점은?

플라스틱 병을 생각해볼까요? 사용된 플라스틱 병과 면과 섞어 티셔츠를 만들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죠. 두 가지 기본 재료를 믹스하는 작업입니다. 하나는 기술 측면에서 가져온 재료(플라스틱)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생물학적 측면에서 가져온 재료(면)입니다. 두 가지 유형의 재료를 추가하면 하이브리드 재료라고 하는 것이 생성됩니다. 그리고 이 하이브리드 제품을 재활용하려면 면과 플라스틱 병의 품질을 모두 낮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이 계속됩니다.

반면에 순환경제의 발전을 위해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는 작업을 합니다. 즉, 처음부터 기술적 주기와 생물학적 주기를 고려하여 제품을 디자인(설계)합니다. 사용이 끝나면 재료가 동일한 품질로 원래 주기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순환경제는 재활용보다 더 발전된 컨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제품 또는 재료의 다음 사용 주기에 대해 구상 단계부터 그리고 생산 종료 시점부터 생각하는 것입니다.

순환경제를 가속화하는 3가지 사회적 변화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세 가지 사회적 변화가 있습니다. 첫째,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입니다. 예를 들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크게 다루어진 이후로 소비자는 미세 플라스틱 대책에 소극적인 기업을 소셜미디어 상에서 비판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기업의 자세가 기업의 주가와 실적, 나아가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죠.

둘째, 소비자 지향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공유 및 구독 등의 서비스로 대표되는 것처럼 소비자의 요구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셋째, 기업의 본연의 자세에 대한 소비자와 사회의 관점 변화입니다. 사회 문제가 증가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사회적인 과제 해결에 공헌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업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평가하는 흐름이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순환경제의 전체 모습 – 5개의 비즈니스 모델

순환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조달, 제조, 판매, 사용, 폐기를 “사용”관점에서 재판매 및 재사용, 리메이크 등을 결합하여 물건을 더 짧은 주기로 순환시켜 낭비없이 자산을 활용해야 합니다. 액센츄어는 물건을 어떻게 순환시키냐는 관점에서 5 개의 비즈니스 모델로 분류했습니다.

Accenture

순환형 공급망
예를 들면 생분해성 100% 재생가능한 원재료를 사용하는 등 제품 설계 및 제조 단계로부터 회수 •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선택하는 노력이 포함됩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비용 절감과 환경 부하 삭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공유 플랫폼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 등으로 대표되는 공유 플랫폼입니다. 스마트폰, 인공지는(AI), 사물인터넷(IoT) 등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물건이나 자산의 공동 이용을 촉진하고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제품의 서비스 제공
소비자는 필요할 때만 물건을 쓰고, 사용한 만큼의 이용료를 내면 물건을 소유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기업은 제품 판매형의 비즈니스를 축소하는  것으로 제품의 판매량이 줄어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서 장기간에 걸쳐 고객의 과제 해결에 주력함으로써 기존 이상의 이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제품 수명의 연장
성과에 가치가 있는 것에 주목하여 완제품이나 부품 단위로 장기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디자인, 수리, 부품의 조정, 업그레이드 등 이차 사용으로 재판매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제품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기업은 고객과 새로운 또한 중장기적인 접점을 가지게 되어 브랜드 로열티 향상과 제품에 대한 더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회수 재활용
제품이 수명을 다하면 신속하게 재활용하여 원자재를 제조 사이클에 투입하여 다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제품은 수명이 다한 이후를 고려하여 설계되지는 않았지만, 원자재를 고품질로 회수하고 신속하게 가치 사슬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제시한 5개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세계 각 나라의 상황이나 업계, 비즈니스의 규모와 구조, 제품 종류 등에 따라 적용 조건이 크게 상이하지만, 각각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섯가지 모델을 상호 연계함으로써 순환경제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미래, 순환경제, 선형경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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