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씬 스틸러, 철이 들려주는 아트 이야기

전설에 등장하는 불사조는 죽음과 부활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불사의 삶을 사는 존재입니다. 500~600년마다 한 번 향나무를 쌓아 피운 불꽃 속에서 타 죽고, 그 재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고 하죠. 현실에서 이 전설의 새와 가장 닮은 것을 찾는다면 ‘’이 떠오르는데요. 철은 몇 번이고 다시 녹여 새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우산, 자전거부터 산업 현장에 쓰이고 남은 자투리와 거대한 구조물까지 모든 철은 본래 쓰임을 다하면 철스크랩으로 수집되고, 뜨거운 용광로를 거쳐 다시 새로운 존재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마치 불에서 다시 태어나는 불사조처럼 말이죠.

산소, 규소, 알루미늄 다음으로 많이 존재하는 풍부한 자원이며, 지구에서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속. 부활 능력에 여러 가공을 거치면 강한 내구성까지 갖추게 되는 ‘철’이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시선을 훔치는 지 만나볼까요?

 

북쪽의 천사 (Angel of the North)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소도시인의 게이츠헤드(Gateshead)는 원래 탄광 산업으로 유명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번영을 누리던 이 도시는 2차 세계대전과 영국 정부의 광산폐쇄정책으로 사양길을 걸으며 도시도 황폐해졌습니다. 이에 게이츠헤드 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문화 도시재생을 시도합니다. 영국의 조각가 앤서니 곰리(Anthony Gormley)는 거대한 철제 조각상 북쪽의 천사(Angel of the North)를 세웁니다.

Angel of the North

강철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200톤, 콘크리트 기초는 500톤입니다. 작가는 탈산업화 기억상실증에 저항하고 지난 300년 동안 지표 아래에서 석탄을 채굴한 수십만 명의 탄광 노동자들을 증언하는 상징으로 천사(Angel)를 빚어 냈습니다.

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

스페인 북부 바스크(Basque)의 주도인 빌바오(Bilbao)는 과거에는 제철소와 조선업으로 번영을 누렸던 도시였습니다. 1970년대까지도 스페인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1980년대 철강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자치 분리주의자들의 잇따른 테러로 인해 도시의 존립자체가 위험해지는 상태까지 이르렀죠. 이에 주 정부는 구겐하임 재단에게 빌바오의 항구 지역을 내어주고 미술관을 후원하겠다는 조건으로 미술관을 건립하게 됩니다. 바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Bilbao)입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유려한 티타늄 곡면으로 유명하지만, 미술관 내부에는 녹슨 철판으로 만든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설치 작품 여덟 점 모여 있는데요, 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라는 작품입니다. 리처드 세라는 철을 물결처럼 만드는 작가로 유명한 리차드 세라는 무겁고, 거칠고, 위험해 보이는 철로 부드럽고, 유연하고, 아름다운 조각을 만들어 냅니다.

시간의 문제라는 작품은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작품의 전, 후, 혹은 사이를 걸어 다녀야 합니다. 철판을 따라 걷는 길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을 인식하는 것이 매 순간 달라집니다. 사진으로 작품을 보여드리기 어려우니 아래 동영상에서 감상해보세요.

나오시마 파빌리온(Naoshima Pavilion)

일본의 나오시마(直島)는 1910년대 미쓰비시가 중공업단지를 건설한 후 70여 년간 구리제련소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가 되며 제련경기가 하락하고, 산업폐기물 및 공해로 사람들은 점점 섬을 떠났고, 노인들만 남은 섬이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베네세 홀딩스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이사장은 ‘문화 공간’으로 나오시마를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나오시마 파빌리온(Naoshima Pavilion), Photo:Jin Fukuda

나오시마에는 유명한 미술관도 맞고 설치 작폼도 많습니다.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빨간 호박을 만날 수 있는 미야노우라항에는 멋진 나오시마 파빌리온이 서 있습니다.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스케(藤本壮介)의 이 작품은 약 250개의 삼각형 스텐레스 메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오시마에 또 하나의 섬이 두둥실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포항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

우리나라에도 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도시가 있는데요. 포항시는 올해로 10년째 철로 만든 다양한 예술 조형 작품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6281

얼마전에는 포항시와 포스코가 기획부터 완공까지 함께 진행한 ‘스페이스 워크’가 완성되었는데요. 이는 가로 60m, 세로 56m, 높이 25m, 트랙 길이 333m의 국내 최대 체험형 철강 조형물로, 제작에 철강재 371톤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이스워크, 포스코 제공

스틸 아트(Steel Art)

철 스크랩으로 만든 흥미로운 스틸 아트도 많이 있습니다. 볼트와 너트, 그리고 몇몇 철 조각으로 이런 멋진 레미콘 트럭을 만들었네요. 자동차 부품으로만 기타를 만들기도 하고요

etsy.com/listing/997348767/cement-truck-construction-vehicle

 

pin.it/6tORmIj

철스크랩, 환경과 경제를 모두 지키는 방법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는 철, 정말 중요한 자원이지만 결국 철도 지구에서 얻는 유한한 자원입니다. 그래서 삼표는 기존의 철을 재활용하여 환경과 경제를 모두 위하는 방법을 실천합니다. 바로 ‘철스크랩’ 입니다. 지구 자원을 순환시키는 철스크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무한하게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철스크랩’

삼표위키: 쓰고 난 철은 그냥 모아서 녹이면 재활용할 수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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